무상급식에 관한 생각..
어릴 때 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였을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시기 때 뭘 알겠습니까. 아 물론 저 친구보다는 내가 좀 더 깨끗하다 정도는 인지하고 있을 때였죠.
여튼, 어느날 선생님이 몇명을 부르시더군요.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때는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의 책상이 칠판 왼쪽에 햇볕 잘 드는 곳에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 몇명을 줄을 서서 선생님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혼나고 있더군요. 그 줄에 서 있는 친구들끼리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는지 꽤 많이 시무룩해져 있었습니다. 그날 선생님은 그 친구들이 왜 그런 표정으로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 아이들 사이에서 “육성회비”를 안내서 그렇다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달뒤, 그 친구들 중 몇명이 빠진채로 또 불려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이제는 ‘무슨 일이지?’ 하고 의문을 갖기 보다는 무슨 일인지 다 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우유을 권장했습니다. 매달 우유 먹으라고 하고, 아침에 주번(?) 또는 담당자가 우유 배식소에 가서 우유를 받아와서 문앞에 두면 아이들이 가서 먹고, 빈통을 반드시 접어서 놔두곤 했죠. 제 짝지는 제가 그걸 먹는 것을 무척 부러워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너는 왜 안먹어?’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다 아니까요.
요즘 학교에 제가 가보지는 않았지만, 옛날과는 달리 급식을 먹을 때 RF 카드를 이용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드를 충전하지 않으면 ‘삐~’하고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공개적으로 망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릴 때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놀림을 받는 분위기를 본다면.. 그 친구는 꽤 부끄러울 것입니다. (물론 깜빡하고 충전 안한 친구들은 장난스럽게 웃어넘기겠죠.) 아니면, 미리 알고 밥을 안먹을 수도 있으려나요? 이런 상태가 아니라도 제 어릴 때봐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하더라도.. 아니면 없는 사람이 없어 반에 1명 정도가 발생하면 그 수치심은 4~5명 있는 것보다 더 심하겠죠.
왜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친구들에게 이런 아픔을 줘야합니까? 예산 이야기를 많이합니다. 정확하게 급식에 들어가는 예산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국가적으로 위기를 맡을 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국격> 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 20~30% 절감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금액일 것입니다. 농부들에 대한 지원?! 이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정치인들이 높인다면 충분히 연계해서 예산 절감과 부서간의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무상급식에 대해서 외치는 이유는, 애초 시작은 정치적 아젠다 설정으로 나왔지만,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이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충분히 다른 부분을 아껴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고등학교도 의무교육인가요?) 의무 교육 환경에서, 이 나라를 짐어지고, 우리 나라의 희망이 될 아이들이 배우고, 먹는 것에서 만큼은 똑 같이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지금 우리나라는 그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국격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트윗에 남겼더군요. “나는 내 아이에게 더 우수한 밥을 먹이겠다.” 이 분 생각도 문제입니다. 왜 질 낮은 무상급식을 해야합니까? 조금 더 내서 당신이 자식에게 먹이고 싶은 그 수준의 무상급식을 제공해야죠.
마지막으로 공병호 소장님의 오늘(1/4) 트윗 중, 영양사에 대한 급여 문제인데요. 물론, 단기적으로 이 예산을 편성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겠죠. 어느 정도의 이해관계를 가진 예산들이 정해져 있을테지만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하루 중 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사가 단 1명도 없다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요? 돈이 드닌깐 안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들지만, 점진적으로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지요. 그 인식에 대해서 실망을 했다는 것입니다.
경영에서도 분명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결정을 해야합니다. 다 같이 중요하지만, 이 나라의 정치인이나 지도자, 그리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식인들이 이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더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희망이 살 집도 아니고, 최소한 배움의 터에서 먹는 부분에 대한 문제입니다. 먹이고 가르치는 것은 최소한 우리가 해줘야죠.
정순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