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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2등처럼 하면 위험하다

정순권 2025. 9. 22. 12:14

딸이 어릴 적, 운동회에 갔다가 조별 달리기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예전엔 한 조에 8명이 달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학생 수가 줄어서인지 6명씩 달린다.

몇 번의 달리기를 지켜보다 보니 반복되는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다.

 

  • 1등은 보통 타고난 능력자다.
  • 2등은 1등처럼 천재적이진 않지만, 엄청난 노력형.
  • 3등은 딱히 노력하진 않아도 기본기가 되는 친구.
  • 4등은 2등처럼 열심히는 뛰지만, 운동 신경이 부족한 타입.
  • 5~6등은 달리기에 별 관심 없고, 주위 구경하는 데 더 집중하는 친구들이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2등 친구들이었다.

1등의 재능은 없지만, 그 자리를 넘보며 지독하게 노력하는 친구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의외로 잘 넘어진다.

무리한 전력 질주 끝에 넘어진 채로, 꼴찌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3등은 종종 기회를 잡는다.

2등이 넘어지거나, 1·2등이 경합하다 같이 넘어진 덕에 어부지리로 1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걸 보며 사업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페이스로 사업을 해야 할까?

 

내가 1등처럼 타고난 재능이나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괜히 2등처럼 무리해서 달리다 넘어지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달리기는 다음 기회가 있지만, 사업은 그렇지 않다.

무리한 전력 질주는, 쓰러지면 끝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기회를 기다리자.

1등과 2등이 부주의로 넘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그때 단단히 준비돼 있다면, 내가 1등이 될 수 있다.

 

결국, 사업은 꾸준함의 게임이다.

가장 지혜로운 방식은, 내 속도를 유지하면서 절대 넘어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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