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usiness

영세 업자와 게임 개발사의 공통점(?)

정순권 2007. 8. 29. 09:12

본 사진은 글과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스타닭스 -

아직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퍼블리셔라고 많은 개발사들과 좋은 만남을 가질 시간이 많다.

하지만, 최근 개발사를 만나면 만날 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커지는 것은 왜 일까...

예전에 한 컨설턴트로부터 한국의 자영업자들과 미국의 자영업자들의 비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물론, 이 사례가 전반적인 내용은 아닐 것이다. 미국의 자영업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1억이 있으면, 5,000만원에서 7,000만원을 투자해서 자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즉, 3,000만원은 운영비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가게를 열면 당연히 그날 부터 수익이 날 수는 없다. 그날이 아니라 그달에도 수익이 안날 수도 있다. 자신이 실력이 있고, 고객에게 밸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분명 그 지역 내 충분한 홍보와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을 보면 1억이 있으면, 5천만원 빚을 내서 1억 5천만원짜리 가게를 연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장사가 잘안되는 식당의 경우 결국 신선한 야채를 사는데 소홀하게 되고, 신선하지 않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은 손님들은 결국 그 식당을 다시는 가지 않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 개발사 이야기를 이제 해보면, 다들 무슨 퍼블리셔랑 계약하고 서비스를 개시하면 떼돈이 벌리는 줄 알고 자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어떤 게임이 성공할지 점치는 것은 할 능력도 없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앞의 미국 자영업자들과 같이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데, 두곳 모두 그러한 여유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게임 사업에 들어온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게임 사업에 투자해서 게임 론칭만 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그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며, 그런 기대는 절대 장기적 투자를 할 수 없고, 결국 성공에 대한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앞에 말한 것처럼 나는 게임을 선택할 때 개발사의 자금 상황, 그리고 팀웍, 그리고 현재의 개발 상태,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면, 계약서 서비스 개시가 중요한게 아니라, 개시한 후 지속적인 고객의 요구 사항을 보강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추가 해주어야한다. 처음에 대박이 나지 않아도 1년동안 꾸준히 입소문을 내면 절대 투자 금액을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인다. 그 좋은 예로 미르의 전설이나 오디션과 같은 예가 있다. 물론 더 대표적인 예는 "테일즈런너" 이다.

온라인 게임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절대 처음에 실패했다고 해서 마지막에 실패하란 법 없다. 서비스 하자마자 대박을 꿈꾸지 말고, 개발사들은 최소한 서비스 개시부터 1년의 자금에 대해서 계획을 해야하며, 퍼블리셔에게도 자신의 게임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그 확신에 대한 최소한의 증빙과 함께 그 확신을 실현시킬 구체적인 자금 계획과 자금 조달에 대한 요구를 해야할 것이다. "누가 00억을 받았으니 우리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결국 게임 비지니스에서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제발... 누구나 뻔히 아는 일을 가지말자... 음식점은 오픈해서 최소한 1달 이상은 신선한 야채로 음식을 만들어야하며, 오늘 팔리지 않은 음식은 버려야한다. 그리고 새로운 재료로 다음날을 준비해야한다. 그렇게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먹은 손님들은... 서서히 늘어나게 될 것이다.

Double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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