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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풀 브라우징 기사를 읽고

정순권 2008. 4. 1. 10:56

SKT가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위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서비스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SKT는 이 서비스를 하게 되면 우수한 콘텐츠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모바일 콘텐츠를 공급하는 CP들이 자연스럽게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져 우수 콘텐츠만이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SKT가 우수 콘텐츠 확보에 대해 자신하는 이유는 이 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CP 관리가 용이해 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SKT는 자사에 각종 모바일 콘텐츠를 공급하는 CP를 직접 관리해왔다. 개방형 정책하에 모든 CP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T는 대형 CP들은 물론 중소 CP들의 콘텐츠까지도 일일이 승인 절차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SKT가 CP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직접 관리해야할 CP수를 자연스럽게 줄여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내부적 판단이 컷던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 하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까지도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던 것이 사실, 이에 SKT는 우수 콘텐츠를 보다 손쉽게 공급받기 위해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경항게임즈 323호 'SKT 모바일 인터넷 혁명 꿈꾼다' 中
오늘 우연히 보던 게임 신문에서 위의 기사를 보았다. 사실, 기사 내용은 SKT에서 CP관리의 한계를 느끼고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개방형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기사 중간에 그간의 SKT의 관리 방법이 개방형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과연 개방적이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폐쇄적인 정책이었다. 몇몇의 CP들을 두고, 그 CP들이 제안하는 콘텐츠를 내부에서 한번 더 심사를 해서. 유저들의 접근하는 경로도 Nate 의 자신들이 수정한 페이지를 통해서 공급될 뿐이다. 이런 과정에서 좋지만 소개되지 않은 콘텐츠도 많았을 것이고, CP들과 중소 콘텐츠프로바이더들과 유착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문제가 벌어질 때마다 SKT 내부 감시도 강화되고 업무량도 늘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SKT는 왜 이것을 유지했을까? 초기에는 '품질관리'라는 명목으로 한정된 CP를 두고 SKT에서 철저하게 감시를 했을 것이다. 그 결과 SKT에는 양질의 컨텐츠들이 올라갈 수 있었고,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을 것이다. 이에 스타 CP와 개발사가 나오게 되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많은 콘텐츠들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었을 경우 훨씬 이전에 현재의 구조에서 개방된 정책으로 변경되어야 하는데 SKT는 자신들의 통제를 통한 수익성 떄문에 그 부분을 미뤄오다 구글과 같은 기업들에 의해 Web 2.0을 기반으로한 서비스로의 변화를 느끼고. 그에 맞춰 자신들의 수익성 부분을 쫓아 결국 개방하는 꼴이다.

하지만, SKT 사례를 떠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SKT와 같이 몇몇 CP를 투고 초기 콘텐츠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이상의 콘텐츠가 양성되는 시점. 그 시점에 SKT보다는 훨씬 더 빨리 개방형으로 바꿔야하며, 결국 그 시장 안에서 콘텐츠끼리 경쟁하고 살아 남을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한다. 그래야만 CP나 해당 플렛폼 공급자 입장에선 그에 따란 폐단이과 관리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의 품질도 높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추후 SKT의 수익배분 비율도 확인해야겠지만, 풀브라우징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개별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완전 자유화 되었을 때, SKT의 수익률 변화. 그리고 자사가 유통하는 콘텐츠의 수익배분 비율 조정. 이것이 이런 변화에서 SKT가 제대로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키가 아닐까 생각한다.

BooGab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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