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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business

차이나 조이를 다녀와서 ..

정순권 2008. 7. 21. 16:00

차이나 조이를 다녀왔습니다.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먼저, 중국 게임 시장의 상황입니다.
제가 차이나 조이 행사장에 들어가서 본 것이라곤, 오디션과 카트라이더, 삼국지 밖에 없습니다.

물론, 많은 다른 게임들이 있었겠지만 저 3작품을 모티브로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중국 역시나 한국처럼 창작물에 대한 기반이 없어서 그런지 하나가 유행하면 전부다 그것만 하는 분위기 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장르의 게임 수는 상당히 많습니다. 인구가 많으니 개발사도 많고 개발비가 적게 들어서 그런지 정말 게임 수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거기다가 행사장 구석까지 개발사의 부스로 차려져서 얼마나 게임과 관련된 사업에 대한 기대와 투자가 많은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론, 게임 이용자들의 열기 였습니다.

한국에서 지스타를 가면 표를 사는데 어려움을 느껴보신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매표소가 실내에 있어서 비가 오나 눈이오나 걱정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행사장을 들어가면서 부터 길게 서 있는 줄을 봤습니다. 바로 표를 살려고 서 있는 줄입니다. 저는 NHN에서 표를 미리 준비해서 그런 어려움이 없었지만, 다른 사장님들께 들어보니 표살려고 하다가 포기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쨋든, 중국 섭씨 38도 환경에서 2시반동안 기다려서 입장을 합니다. 입장을 하면, 곧곧에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각 게임의 길드들이 단체로 온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알고보니 샨다에서 이벤트를 개최한 것이더군요. 중국 최고 10개 길드를 찾는다.. 뭐 이런.  그런데, 이 조직이 보통 100명 단위의 조직인데, 깃발이나 질서, 자신들이 더 돋보이기 위한 여러가지 액션들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사실, 지스타에서도 그런 모습을 조금씩 보긴했지만 그렇게 조직적이고 큰 규모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중국 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정말 놀라워 보였습니다. 한국의 캐쥬얼 게임만 하고, 결제율도 낮은 것과는 정말 다르고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표를 사지는 않았는데, 중국 돈으로 100원정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 돈은 중국인들에게는 절대 적지 않은 돈입니다. 그런 티켓을 2시간 반동안이나 주고 들어왔으니 얼마나 소중한 것이겠습니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생해서 들어왔으니, 안에서 기념품들을 받으려는 전쟁이 벌어집니다. 뽕을 뽑으려는 것이지요. 좋은 상품을 주는 부스는 정말 줄이 끝이 없습니다. 거기에 새치기라도 하는 날엔 정말 맞아 죽습니다. 바닥에 종종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봤는데, 아무래도 누가 다쳤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운영과 관련해서 입니다.

2006년 차이나 조이 갔을 때 귀가 찢어지는 고통으로 이번 방문도 정말 가기 싫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2년이 지났고 하니 중국도 발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중국은 한결 같았습니다. 부스간의 거리도 제대로 확보 안된 상태에서 사람이 많으니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없구요. 앞서 말한 선물 타기 줄과 섞여서 이건 발을 딛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싸구려 스피커가 볼륨 제한도 없이 때려되는 음악 때문에 귀가 찢어지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았습니다.

부스 근처로 가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거디가 지스타 때에 벽쪽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 마저도 아까 말씀드린 조그마한 업체들의 부스들 때문에 쉴수 없었습니다.

조금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면, 행사장에 에어컨에 고장이 나서 종종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사람들을 좀 나가게 할려고 일부러 주기적으로 끈것이라고 하네요. 참으로 중국다운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끝으로 정리를 하자면, 이렇게 많은 부분들이 엉망이고 아쉬운점이 있는 행사였지만, 게이머들의 열기 그리고, 전 세계 많은 게임 관련자들이 와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공간. 이런 부분들은 지스타에서 반성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구경하는 것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와 발전 속도에 정말 탄복할 수 밖에 없었으며, 중국 이라는 시장 때문에 세계 곧곧에서 온 관련자들과의 수출 상담이나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중국 게임 업체로써는 상당한 메리트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직 게임 퀄리티 부분에서는 한국을 따라오기는 힘듭니다. (NHN 상해 디자인센터를 갔었는데, 실력적인 문제보다는 국민성인것 같아 쉽게 개선될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엠게임 권이형 대표가 이야기한 것처럼 내수 시장만으로도 게임 업체에게는 충분히 매력이 있는 시장의 규모를 가졌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향후 선전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중국의 메이저는 한국의 업체와는 벌써 규모의 차이를 벌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발해야겠네요.

BooGab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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