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JTBC가 타 방송사와의 스포츠 중계료 협상에 최종 실패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마음 한구석에 깊은 우려가 스쳤다. 미디어 시장의 판도가 바뀐 상황에서 "저러다 2,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을 혼자 부담하다가 JTBC가 정말 파산하는 거 아냐?" 하고 걱정했었는데, 불행히도 그 불길한 예감은 오늘날 가혹한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났다.종합미디어그룹의 위상을 과시하겠다며 나섰던 중앙그룹의 JTBC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 5곳이 전격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직접적인 도화선은 206억 원의 단기 유동화 차입금 미상환이었으나, 진짜 주범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국내 독점 중계권 확보'에 투입된 약 1억 2,500만 달러(약 1,900억 원) 규모의 무리한 투자다...
시다르타 무케르지의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는 제목만 보면 암이라는 질병의 발생과 치료법의 발전을 다룬 의학서처럼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암이라는 질병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사회가 진실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해관계와 확신,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방암 치료의 역사였다. 당시 최고의 외과의사 중 한 명이었던 윌리엄 핼스테드는 암이 국소적으로 시작하여 주변 조직으로 확산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근치적 유방절제술을 확립했다. 유방뿐 아니라 가슴 근육과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이 수술은 당시로서는 가장 과학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받아들여졌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암세포가 있을 가능성..
📰 꼬꼬맹이를 위한 아빠의 시사 정리한 잔의 커피가 던진 무거운 질문 2026.05.22 (금)━━━━━━━━━━━━━━━☕ 무슨 일이? 5월 18일, 스타벅스가 텀블러 할인 행사를 열었어. 그런데 홍보 포스터에 이렇게 적혀 있었지."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이게 왜 문제냐고? 두 단어가 한국 현대사의 두 비극을 동시에 소환했거든. ▪️ '탱크' →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신군부의 탱크가 시민을 짓밟은 날▪️ '책상에 탁' → 1987년, 경찰이 대학생 박종철을 고문해 죽인 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거짓말한 사건 두 사건 모두 한국 민주주의가 피로 얻어낸 출발점이야. 그걸 마케팅 카피에 쓴 거지.3일 만의 후폭풍이야. 같은 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 → 다..
스포티파이 의 성공사를 돌아보면, 한때 유니버설뮤직 과 소니뮤직 등 주요 음반사들과 ‘무료 음악 서비스’를 둘러싼 격렬한 분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PIP(Platform Integrated Profit) 전략을 통해, 스포티파이와 유튜브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흥미로운 점은, 과거 불법 유통의 상징이던 국가들에서 오히려 더 큰 음악 수익이 징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장 규모는 인도와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시장 국가들의 저작권 징수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향후 확장 여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다양한 음원 플랫폼을 통해 음원의 수익 흐름을 실시간으로 기록,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
딸이 어릴 적, 운동회에 갔다가 조별 달리기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예전엔 한 조에 8명이 달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학생 수가 줄어서인지 6명씩 달린다.몇 번의 달리기를 지켜보다 보니 반복되는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다. 1등은 보통 타고난 능력자다.2등은 1등처럼 천재적이진 않지만, 엄청난 노력형.3등은 딱히 노력하진 않아도 기본기가 되는 친구.4등은 2등처럼 열심히는 뛰지만, 운동 신경이 부족한 타입.5~6등은 달리기에 별 관심 없고, 주위 구경하는 데 더 집중하는 친구들이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2등 친구들이었다.1등의 재능은 없지만, 그 자리를 넘보며 지독하게 노력하는 친구들.그런데 이 친구들이 의외로 잘 넘어진다.무리한 전력 질주 끝에 넘어진 채로, 꼴찌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
'내 마음속 3천원' 이라는 표현이 있다. Cashless 시대에 군고구마, 붕어빵 노점을 이용하기 위해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하는 돈이란다. 물론, 지금은 3천원으로는 절대 이용하지 못한다. 핀테크 쪽 일을 하면서, 항상 저런 소상공인에 대한 공략, 편의 제공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을 설득하고, 교육하고 이런 비용 대비 실질적으로 기업에서 얻는 이익이 낮으니 불편한 제공자와 사용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개선 또는 진입이 되지 않던 시장이다. 이와 비슷한 시장이 발렛 시장인데, 여기는 카카오 발렛이 순차적으로 들어가곤 있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이유로 확산이 느리다. 네이버 또는 몇몇 핀테크 기업의 붕어빵 지도는 이런 점에서 중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든다. 곧, 발렛도 등록이 되고, 현금 ..
모바일 게임 을 개발했던, 모모에서의 여러 가지 일화 중 아직도 생각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부끄러운 일이 있다. 31살에 서비스한 게임도 성과를 내고, 큰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으니..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깨에 뽕이 많이 들어갔을 때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니 그런 것 같다. 회사의 여러가지 일들이 당연히 처음에 계획했던 것만큼 나지 않던 시기로 기억이 나는데, 많은 회사들 또는 대표들의 고민인 지각 문제과 관련된 일화이다. 우리 회사도 상습적인 지각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막연히 근태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다. 물론, 근태가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여러가지 방향적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이니 직원들 보다는 경영진의 문제였던 ..
망한 사업가도 사업가 선배라고 종종 후배들이나 지인들이 사업에 관한 자문을 하러 온다. 그 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있다. "당신의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즉시 대답하거나, 한참을 고민한다. 물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당신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당신입니다." 이제 갓 태어난 회사가 유사한 기술을 가진 회사보다, 더 나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약간의 아이디어적인 차원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어떤 사업이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시스템과 인재들이 함께 있어야만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결국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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