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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그들은..

정순권 2012. 4. 5. 09:48



어제 관련 업체와 미팅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버스커버스커>의 이번 힛트가 그냥 잠깐 스쳐가는 트렌드 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한 후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버스커버스커의 힛트는 트렌드가 맞고, 그 트렌드에 이들의 기본적인 실력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가요계의 노래들은 음반 시장에서 mp3, 온라인 스트리밍, 벨소리,  OST 시장 등으로 기존 앨범을 준비한다는 개념이 많이 무너진 상태이다. 특히나, 작업의 속도나 작업의 방법도 옛날의 그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어떨까? 간단하게 말하면 피로하다. 새로운 곡이 나왔을 때 그 음악을 음미하고 이해하기도 전에 다음의 곡이 나온다. 가끔 좋은 곡을 발견해서 조금 진득하게 들을려고 해도, 계속 나오는 음원들로 인해 나 스스로도 그런 유혹에 빠져 깊이 들을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가사를 외울수 있는 곡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론, 나는 젊다고 착각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기는 하나...  10대의 취향과 속성을 100% 이해할 수가 없고, 지금의 이러한 현상이 그들에게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한 현상이 강화되고 지속되는 것일 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꽤 사람 냄새가 나고, 들을 수 있는 노래.. 그리고 그들이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에 스토리. 뭐 이런것들이 많이 뭉쳐진 상태이다. 

아주 좋다.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다.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이 현상을 보는 음반 업계의 투자자 및 사업가들이다. 버스커버스커의 2집.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 그들의 실력은 늘것이고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이나 그전 활동을 볼 때, 이들은 아주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 개성을 바탕으로 이번의 성공이 있었다. 다음의 앨범은 분명 진보한 앨범이겠지만 지금 수준의 파괴력을 가지긴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앞서 말한 "역시 트렌드 였어" 라는 결정으로 치부해버린다면.. 또 하나의 좋은 아티스트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을 정리하자면, 지금의 그들의 유행은 트렌드를 탄 것이 맞다. 하지만, 분명 실력이 바탕이 된 것이고.. 그 다음의 앨범은 이러한 파괴력을 가지기가 힘들 수 있다. 이 상황이 "그냥 트렌드 였다"라고 정리를 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분명 실력 있는 그룹이고, 계속 지지를 해야지만,  또 다른 좋은 음악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답해줄 것이다. 실력이 바탕이된 트렌드라는 점을 인정해주고, 그 실력이라는 바탕위에 다음 그들의 작품을 기대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들의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버스커버스커도 다음에 또 이런 대박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탄탄한 음악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바란다. 

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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