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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정순권 2008. 2. 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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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몇일 전 하는 형이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토끼와 거북이'의 차이점을 나에게 묻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이야기는 토끼는 자기의 실력만 과신한체 성실하지 않은 '게으름'의 상징이고, 거북이는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성실히 목표점을 향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형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내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토끼와 거북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토끼는 목표점을 도달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자기보다 못한 거북이와 경쟁했고, 거북이는 토끼와의 경쟁보다는 자신이 도달해야할 목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토끼는 거북이를 이기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더 빨리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선다는 생각에 잠깐 잠깐 쉬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은 토끼의 게으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거북이는 어땟는가? 처음부터 느리던 빠르던 목표점을 인지한체 그것만 바라보고 걸었다. 자신의 목표점을 분명히 알고 있으니, 토끼가 중간에 쉬던, 와서 놀리던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가지가 생각난게..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연봉이나 주변 친구들의 성공들에 현혹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목표는 분명하냐라고 물어봤을 때 안그런 경우가 많다. 게임을 만드는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 왠지 저 기능도 넣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유행할 것 같고.. 그런 것들에 쉽게 현혹되기 싶다.

인생이든,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이던, 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다른 면과 같이, 현재 자기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사람과의 경쟁 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신이 가야할 목표점을 분명히하고, 그 목표점을 향해 구체적인 계획과 꾸준함으로 간다면 분명 어떤 누구보다 그 목표점에 빨리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중간 중간에 그런 모습을 체찍을 위한 경쟁자를 두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BooGab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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